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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책 리뷰] 지적자본론 /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15

 


 

 

츠타야 서점. 이미 유명한 일본의 큐레이션 서점이다.

2018년 도쿄 갔을 때 다이칸야마 T-SITE에 우연히 들러 너무 좋았던 경험이 있었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그 직후에 지적자본론이라는 책을 처음 읽게 되었고, 이번에 세 번째로 읽어 보았다. 5년 만에 다시 꺼낸 책이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일본 전국에 수많은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는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CCC)의 최고경영자이다. 5년 만에 다시 가본 다이칸야마 T-SITE는 역시나 좋았다. 그냥 그 정원을 걷는 것도, 서점을 구경하며 다양한 주제별로 제안된 책들과 굿즈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행 중에 스쳐 지나가던 길에 들렀던 나한테도 편안함과 끌림을 주었던 곳. 츠타야를 기획하고 경영해 온 그의 생각과 지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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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71) 기존의 흐름에 젖어 편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바람직한 자세를 갖추기 어렵다. …… 이노베이션은 언제나 아웃사이더가 일으킨다. 따라서 비즈니스 세계에 몸을 둔 사람은 아웃사이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업계 흐름의 외부에 존재하는 일반 고객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p.86) 작업 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을 대하는 방식도 그때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 변화를 수용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각오가 필요하다.

 

(p. 101) 기획은 반드시 '피부 감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무엇을 제공해야 고객 가치의 증대와 연결되는지를 포착하려면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고객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 세계의 매장이다.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을 찾는 고객들이 이 공간의 어디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이는가 하는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발상의 힌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p.137) 휴먼 스케일의 조직은 다르다. 그곳에서는 사원들이 병렬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모든 조직원이 '상사-부하'의 관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동료'다. 동료이기 때문에 동일한 위치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당연히 고객이다. 눈앞에는 항상 고객이 존재한다. 그렇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고객 가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은지 각자 자유롭게 구상하면서 클라우드적으로 기획을 실현해 나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싹트는 동료에 대한 공감과 신뢰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원들 각자를 연결해 주고 조직에 형태를 부여한다. 

 

세 번 읽었는데 느낌이 다 다르다. 그때 그때 와닿는 부분도 다 다르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그대로 이제는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다. 그에 맞는 제안이 필요하다. 츠타야서점과 같이 우리나라에도 여러 큐레이션 서점이 많이 생겼다. 요즘은 모든 비즈니스가 '제안', '추천', '맞춤', '큐레이션'에서 시작되는 듯 하다. 그게 하나의 흐름이겠지. 5년 전에도 했던 다짐이지만.. 무엇이든 일상에서 자유롭게 제안해보고 기획해보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 거창하진 않아도, 내가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