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 시간 맞춰 왔다. 상담실로 들어가서 담당자님께 설명을 듣고, 신분증을 제출하고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였다. 정말 보호자가 되는 것이다. 동물등록번호와 내장칩 모두 확인했고, 아이 상태와 여기서 먹던 사료 등등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름도 이미 지어뒀다. 솔이! 솔! 솔이가 상담실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솔이를 마주했다! 거의 한 달 만에 보는건데... 많이 컸다! 분명 꼬물이였는데! 믹스견, 진도믹스인거 같은데.. 더 많이 클 것이고 예상하고 있었다. 흐.. 솔이.. 너무 보고싶었다. 솔이 피부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장마철 보호소 내부에 습도도 높고, 물청소 하면서도 그렇고 기타 다양한 상황으로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했다.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마음이 안좋았다. 얼마나 가렵고 따가울까. 이동장을 챙겨왔는데 모든 절차를 마치고 솔이와 함께 이동하였다. 담당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나섰다! 우리가 엄마, 아빠가 되다니. 기분이 묘했다. 일단 냄새도 많이 나고 얼른 집에 가서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싶었다!

켄넬 안에서 낑낑 대다가도 낯선 환경에 힘들어보였지만, 솔이가 놀라지 않게 켄넬이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꽉 잡아주었다. 솔이가 너무 많이 긁어서 보니까 귀 뒤에도 피가 나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 가려다가 병원에 먼저 갔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2.24kg. 너무 말랐다. 척추뼈랑 엉덩이뼈까지 만져진다. 안쓰러운 솔이.
수의사 쌤과 인사를 나누고, 솔이 증상에 대해 말씀드렸다. 기생충 옴 검사를 했는데 발견되었다. 흑... 목 뒤에 바르는 약을 발랐고, 너무 심하게 긁어서 넥카라도 했다. 선생님이 너무 말랐다고, 영양 상태 안좋으니 잘 먹이라고 하셨고, 약을 처방해주셨다. 목욕도 갑자기 바뀐 환경에 스트레스 받을테니 지켜보다가 나중에 시키라고 하셨다. 곧 2차 접종을 해야하니 약을 먹어보고 재진해주시기로 했다.
솔이. 얼른 집에 가서 편하게 쉬자!

안녕! 내 이름은 솔이. 이젠 이름이 생겼어요!

집에 와서 적응 중인 솔이 모습. 귀여운 북극곰같기도 하고. 피부가 아파서 너무 안쓰럽지만 잘 케어해줘서 얼른 낫게 해줘야지!!!!! 다행히 밥도 너무 잘 먹고, 응가도 잘 싸고, 활력도 좋다.




아기아기해. 애기애기한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냄새가 많이 나지만 사랑으로 참고 솔이 편안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노력해보기!!!



뒷다리 쭉쭉이. 솔이 전용 자세. 왜이리 귀엽니이이이이! 뒷다리에 아직 힘이 없어서 주르륵 미끄러진다...! 뒷다리 힘이 얼른 생기길!


솔이 첫 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잠도 여기 저기서, 다양한 자세로 자는 솔이. 솔아, 오늘 하루 낯설었을텐데 고생 많았어. 다행히 적응 잘 하고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놓여! 엄마아빠가 많이 사랑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