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유기견 봉사, 포인핸드 포어답션 프로그램
깜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매일 가족을 찾는 유기견 채널, 보호소 채널, 임시보호 계정 등을 팔로우하고 소식을 보다가 포인핸드 포어답션 프로그램 모집 링크를 보았다! 서울을 떠나기 전에 의미있는 봉사를 해보기 위해 바로 신청했다. 다행히 합격!!!
5월 27일 오후 3시 봉사였다.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를 처음 방문해보았다. 좁고 좁은 홍대입구역 골목 사이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부터 만나서 교감하고 산책할 친구를 볼 생각에 두근 두근했다.
https://naver.me/xoKllOTi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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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님께 봉사 내용 및 주의 사항을 안내 받고, 유니폼 조끼와 산책 물품을 챙겼다. 오늘 도와줄 친구를 만나러 올라가기 10초 전...!
포어답션 프로그램. 취지가 정말 좋은 듯 했다. 시보호소에서 구조되어 사회화 시기에 중요한 사람들과의 만남, 교감, 산책, 바깥 세상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기획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만나서 교감하고 산책할 친구는 바비. 바비 왕자님!! 매니저님이 바비를 데리고 나와주셨고, 바비가 겁이 많고 낯을 가려서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산책을 시작하라고 하셨다. 나는 바로 바닥에 앉아 바비에게 냄새를 맡게 하고, 차근차근 다가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어리지만, 애기지만, 왠지 모를.. 늠름한 바비.. 귀여워라
바비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크, 열어준 순간 바비가 엉덩이를 갖다 대고 눕는다....
센터에 같이 머무르고 있는 릴리! 귀여워라... 바로 앞에서 잠이 들었다!
바비야~~~ 이제 나가볼까!!! 꺄 바비 애교도 부리고오오오오오 귀여워라
바비는 산책한 지 일주일도 안되었다고 했다. 역시 아직 겁이 많아서 꼬리를 내리고 걷는다. 여기로 걸어야 할 지, 저기로 가야할 지 헤매기도 한다.
여기 저기 걷더라도, 풀냄새도 맡고 사람들 소리도 듣고 나무도 보고 차 소리도 들어보고 같이 있는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중간 중간 바비가 힘들진 않은지 살피고 쉬어주기도 하고, 아주 짧은 산책이었지만.. 난 봤다. 바비의 웃음을!
난 그거면 되었어. 바비야, 오늘 잠깐이었지만 너가 행복하게 나랑 교감하고, 산책하면서 기분 좋게 콧바람 마셨으면 난 그걸로 행복해! 바비야, 좋은 가족 만나야해!!!
사실 바비를 만나고 온 뒤, 몇 번 더 지자체 보호소에서 봉사를 해보았다. 계속 유기견 입양을 생각해오다가 남편과 최종 상의 후에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서, 남편과 입양문화센터를 방문해서 바비도 한 번 보고.. 했었다. 이후에 바비 입양 문의를 했고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바비는 이미 입양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바비가 그래도 좋은 가족 만났다고 하니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올해 유기견, 구조견 만나서 봉사를 처음 시작해보았다. 몇 번 안되었지만, 그래도 갈 때 마다 너무나도 열악하고 마음이 찡하다. 이 많은 친구들이 가족을 언제 다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주 작은 도움이지만 기회가 될 때 마다 가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비야, 좋은 가족 만났다는 소식 들었으니 건강하고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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