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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케어에 대한 이야기🐕🐾

[포에버 올드독 레터] 020호. 노령견 인지장애증후군,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해요.

 
2월을 마무리하며🙏
 
안녕하세요. 포에버 올드독 레터 에디터 최희정입니다.
따뜻해질 듯하지만, 아직 추운 2월도 마지막 주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저는 벌써 임신 18주 차에 진입해서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답니다. 매사 조심조심하며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곁에 있는 반려견 솔이와 따뜻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육아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아기나 반려견과 모두 첫 소통을 하고 균형점을 맞춰 나가는 방법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올해 여름부터 시작될... 애개 육아, 모두 잘...할 수 있겠죠?😁
날이 많이 춥습니다. 항상 면역력 잘 챙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희정 드림
노령견 인지장애증후군,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해요.
 
강아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확실히 2~3년 전보다 노령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관련 키워드로 포스팅도 많아지고, 반려견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노령견 치매 예방과 관련해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기도 하는 분위기가 보여요.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은 11살~12살 개의 약 28%, 15~16살 개의 68%가 겪는 노령성 질환입니다. 보통 치매는 반려견에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하지 못해서,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Alberto Barneto Carmona의 저서 「수의사와 보호자가 함께 보는 반려동물 아틀라스 시리즈 2탄 '개'」에서 주요 전신질환 중 신경계 부분에서 인지장애증후군(CDS)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지장애증후군은 노화에 의한 신경변성 질병으로 행동학적인 변화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장 주된 원인은 '노화'로,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서 혈류가 감소하고, 단백질이 축적되며 항산화 작용까지 감소되는 게 원인이라고 해요. 임상증상으로는 1)착란, 공간, 측두성 방향상실 2)가족,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변화 3)활동량 감소 4)과민성, 불안, 식욕의 변화 5)배뇨, 배변 문제 6)야간활동, 수면장애/깨어있음 7)기억력, 습득력 감소 8)강박행동이 대표적입니다. 보통 병원에 가면 내과적 처치로 심혈관계 약물, 신경계 기능 개선 약물(신경보호제)을 처방해준다고 합니다.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으로는 비타민C, E, 셀레늄, L카르티닌, 중성지방을 급여하는 게 도움이 되고, 권고사항으로는 새로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해주고, 계속해서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을 해주며, 비활동적인 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나이 든 반려견과 함께 지내고 계신 분들은 위의 2번 자료로 첨부해 드린 퓨리나에서 제공하는 인지장애증후군 DISHAA 설문지로 평소 반려견들의 행동을 잘 관찰해서 각 항목에 해당되는 증상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지만, 우리가 치매 진행속도를 늦춰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고 반려견의 상태에 맞춰 챙겨줄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제다큐어라는 보조제 약을 처방받아 급여하기도 하고요. 항산화 물질인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처방식으로 급여해 보기도 하고요. 힘들어할 때마다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게, 더 나아가 실내외를 불문하고 뇌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불안증과 같은 신경증세가 심해지면 수의사 선생님의 진료 하에 진정제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면, 요즘 휠체어나 보행 보조 기구 등이 많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반려견이 그때그때 필요한 게 뭔지 잘 관찰해서 바로바로 챙겨주면서 루틴을 만들면 좋을 거예요. 
 
사실, 아직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반려견에게 노화가 찾아왔다면... 직접 케어해보면서 터득하게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조금 덜 힘드실 거라 생각해요. 반려견에게 치매 증상들이 나타날 때에 맞춰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며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지치고 당황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하나씩 맞춰가고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오는 힘듦보다 우리 반려견이 우리에게 주었던 조건 없는 사랑과는 바꿀 수 없는 행복이 더 크기에 지쳐도 마음을 다잡고 온 가족과 함께 노력해 상황에 맞춰 돌보게 됩니다. 아픈 노령견 간병은 절대 혼자 하시면 안 되고, 가족들과 함께 하셔야 해요. 노령견을 케어하는 모든 반려가족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반려견과 보호자님이 균형을 맞춰가며 함께 하고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할게요🙏
 
 
'강아지가 천국으로 갈 때에는 날개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강아지는 달리기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얼마 전에 강아지와 이별한 사람들 모두를 위한 그림책 「강아지 천국」을 펼쳐보았어요.
 
'강아지 앞에는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넓디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요. 
강아지 천국에 도착한 강아지는 행복하게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아요.'
 
이 책은... 22년 8월, 깜순이를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던 시절에 반려동물 초상화 클래스에 등록해서 깜순이를 그렸던 적이 있어요. 깜순이 사진을 보면서 털 한올 한올을 그려가며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게 되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선생님의 반려견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서로 울먹거리며 이야기하다가... 당시 선생님이 수의사 선생님한테 이 책을 선물받았고, 잘 견디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 책을 추천받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제가 상상하던 깜순이가 무지개 별 여행을 하는 모습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아지가 마주하는 풍경은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호수도 있고,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날개 달린 천사 아이들도 있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과자도 많아요. 졸리면 편안한 자세로 쿨쿨 자기도 하고, 무서운 꿈도 꾸지 않아요. 집이 없던 강아지도 강아지 천국에서는 집이 있다는 내용에 마음이 참 따뜻해지기도 했어요. 혹시 주변에 펫로스로 힘들어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 보세요. 그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될 거 같아요. 
 
'강아지들은 땅에서 사람과 가족이 되어 살았고, 천국에 있는 지금도 그들을 그리워해요. 그래서 강아지 천국은 그들과의 추억으로 가득하지요. 강아지들은 가꿈 천사와 함께 땅으로 내려가요. 아무도 모르게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마당 여기저기를 킁킁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녀요. ··· 가족들이 모두 잘 있으면 강아지들은 안심하고 천사와 함께 다시 천국으로 돌아가요. 그들이 사는 곳인 강아지 천국으로.'
 
저는 평소에 깜순이가 꿈에 한 번씩 찾아와주길 간절히 바라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놓이면서 아,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무지개별 너머를 여행 중인 반려견을 그리워하지만, 그곳에서도 우리가 함께한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고, 또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겠구나. 
 
'강아지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올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린답니다. 천국의 문 앞에서. 
강아지들은 천사가 된 가족과 영원히 함께할 거예요.'
 
요즘 포에버 올드독 친구들 피드에 노령견 친구들이 많이 아픈 모습이 많이 보여요. 그 곁에서 보호자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신경 써주고 케어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멀리서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는데요. 보호자님의 짧은 글에서도,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에서 느껴지는 서로를 믿고 버티는 힘이 느껴져서 울컥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강아지도 보호자님의 마음 다 이해하고 있다고. 그 사랑으로 버티고 있는 거라고요. 이 세상 모든 노령견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는 바램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포에버 올드독 레터 (최희정 에디터)
seasons.of.olddog@gmail.com